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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술기운에 일어나 씻었습니다┓ 술기운에 일어나 씻었습니다 부은눈을 감추려 화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그가 좋아하는 빨간 립스틱을 꺼내어 발랐습니다 금방금방 그리던 립스틱이었는데 오늘 따라 자꾸만 바로 안 그려집니다 손이 떨리고 있어선가 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자꾸만 손이 떨려 옵니다 결국 눈엔 눈물이 고여 흘러 내리고 맙니다 맘이 저려 옵니다 오늘도 역시나 부재중 전화는 없습니다 언젠가 부터 잠에서 깨어나면 항상 휴대폰을 먼저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내가 술에 만취해 잠든사이 혹시라도 그에게서 전화라도 온건 아닌가 그래서 못받은건 아닌가 하는 맘에서 그런가 봅니다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냥 연락이 끊어진게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의 구속에서 벗어나고파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슬퍼 하는듯 절규 하며 울었던 그때가...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처럼 우는 내 목소리를 아무말 없이 듣던 그가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렇게 헤어지자던 나 였는데 막상 예고 없이 떠나버린 그의 모습에 아파하는 것 또한 나인거 같습니다 그가 너무 밉습니다 나 없음 안된다던 그가 날 이렇게 떠나 보냈기에 그가 너무 밉습니다 그가 좋아하던 립스틱을 그가 없는 지금 바르는 내 자신에.. 그걸 바르며 머리속에 온통 그와의 추억이 떠올라 나 스스로 견딜수없어 눈물 흘리고 마는 내 모습에 나 이제야 알거 같습니다 ........... 아마도.... 아마도 내가 없음 안되는 그가 아니라 그가 없음 안되는 나인걸 이제야 알거 같습니다 며칠뒤면 그는 전역을 합니다 그 처럼 오랜 시간 기다린 지금인데 이젠 그 기다림이 아무런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 한동안 연락이 없는 그에게 "너 이런인간이었어!!!"하며 묻고 싶은 나였기에 그만이 내게 전화 할수 있는 군대라는곳이 원망스러웠는데 이젠 그는 전역을 합니다 그런데 이젠 그에게 그런 원망의 소리마저 못할꺼 같습니다 이젠 연락을 할수 있는곳에 있겠지만 그냥 그렇게 떠나보낸 시간이 날 너무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는지 이젠 난 용기가 안납니다 나 없음 안된다던 그가 날 이처럼 버렸기에 더이상 나 또한 그를 찾지 말고 그냥 보내야 할것만 같습니다 그냥 이렇게 떠나 보내려 합니다... 아침 일찍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지금쯤 단잠을 자고 있을겁니다 내가 군에온 뒤로 그녀는 술을 자주 마셨습니다 훗~술을 좀 덜 마시라던 나의 말에 그녀가 그러더군요... "너의 빈자릴 술로 대신 채우는거야~" 그녀는 그렇게 웃으며 내게 말하곤 합니다 그녀는 웃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화장끼 하나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하나만 바르고 있는 한 여잘 본뒤로 난 그 여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서 웃는 그 여자의 웃음은 진짜 너무나 화사하고 시원합니다 첫눈에 반한다는게 이런건가 봅니다 당연하게도 첫눈에 반한 그여잔 바로 그녀 입니다 그녀는 친구들이 쥐잡아 먹었냐구 놀린다고 빨간 립스틱을 잘 안 바릅니다 아마 그녀는 그 립스틱을 더이상 바르지 않을겁니다.. 내가 좋아하던 립스틱이니깐요... 사실 전 그녀와 이별을 했습니다 이별이란 말이 맞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우린 이별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자꾸만 이별한걸 잊어버리곤 합니다 늘 그랬듯이... 비어있는 공중전화박스를 보구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전화 번호를 누르려 합니다 아차~! 하구선 얼른 끊어 버립니다 다행이도 번호를 다 누르진 않았습니다 그처럼 전 자꾸 잊어버립니다 이별을 할걸 자꾸 잊어버립니다 ......... 그녀는 저를 참 싫어했습니다... 저의 관심이 지나쳐 그녀에겐 구속이었나 봅니다 너무 힘들어 하며 우는 그녀의 목소릴 듣구선 전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전 그녀에게 전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녀 없음 안되는 저 이기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녀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한달이 되어 갑니다 그냥 그렇게 그녀를 떠나 보낸것이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렇지만 전 그녀를 떠나 보낼수 없습니다 마음속엔 그녀를 담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맘속의 그녀까지 떠나 보내면 전 이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젠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면회를 온 후임의 여자 친구가 그녀랑 너무나 닮았기 때문입니다 순간 그녀와의 추억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얼마있음 전역을 합니다 그럼 더 아플꺼 같아 두렵습니다 그녀가 너무 보고파 그녀의 집앞으로 달려 갈꺼 같아 너무나 두렵습니다 한달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나란 존재가 그녀의 머릿속.. 마음속 기억에서 다 사라졌을꺼 같아 너무나 두렵습니다 또 다시 나로 하여금 그녀가 아파 할까봐 전 그녀를 이젠 떠나 보내려 합니다 절대 보낼수 없었던 마음속의 그녀까지 이젠... 그냥 이렇게 떠나 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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