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다다!!! 아줌마~~ 저것좀 봐. 갈매기도 있어...
소리도 들려. 너무 멋있다."
"그래, 그렇다."
그 앤 백혈병에 걸렸다.
물론 병은 초기에 발견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돈도 없었을 뿐더러, 그앤 입양을 해서 맞는 골수가 없었다.
"아줌마, 나 소원이 있어여."
"뭔데?"
"나.... 바다에 가보고 싶어"
"바다?"
"나, 옛날에 고아원에서 아이들이 바다에 갔었는데
난 보지 못한다고 데리고 가지 않았어여.
근데 바다에 다녀온 언니들이 바다엔 괴물이 산대...
근데 그 괴물은 무섭지만 대신 착해서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데여..
그 이야기 듣고 밤에 무서워서 못잤었어여.
그리고 난 눈도 실명되어서 TV로도 바다를 본 적이 한번도 없어여.
물론 아줌마가 들으면 웃을꺼에여.
보지도 못하면서 갈 필요가 뭐 있냐고.....
하지만 난 바다에 가고 싶어여.
바다에 가면 아줌마가 대신 말해줘야돼~~
나 낫게 해달라고...
아니야, 내가 직접 말해야지..."
"여기 손 넣어"
"아줌마, 나 괴물한테 말할려고 머릿속에 생각해 놨어여"
"...."
"괴물아저씨, 저는 7살이에요. 근데 백혈병이래여.
난... 난 여기 있어야 해요.
아줌마가 날 얼마나 이뻐한다구요.
난 너무 행복해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저 병 낫게 해주세요.
괴물아저씨~~ 병 낫게 해주면요...
아줌마도 엄마라고 부르고..말썽도 안 피우고...
말 잘 듣는 착한애가 될꺼에요. 약속해요."
그 앤 바다에 괴물을 믿는 모양이었다.
자기를 놀리려고 아이들이 지어낸 이야기인지도 모른채.....
"아줌마"
"어"
"괴물아저씨 나타났어요?"
"어? 어 저기 나타나셨다. 빨리 말씀드려"
"괴물아저씨, 저요. 소원이 있어요. 뭐냐하면요.
가장 행복할때 죽고 싶어요. 지금 가장 행복해요.
그리고 아줌마요. 저 죽어도 잘 지켜주세요. 잘...."
"니가 왜 죽어? 맞고 싶니? 엄마한테 맞고 싶어?"
"아..줌..마....."
우리는 같이 울었다. 눈이 붓도록.....
돌아오는 기차에서.....
"너 안 죽어..."
"....."
"낫으면 우리 바다에 또 오자. 괴물아저씨한테..."
"....."
"얘, 너 왜 이래? 어?"
"....."
"안돼... 일어나봐.... 어..??"
"엄.....마"
"...."
"엄......마.......영......원......히......안......녕"
난 조용히 눈물만 흐르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앤 꿈을 꾸고 있어서 눈을 뜨지 않는 거겠지.
서울에 도착해서 깨우면 일어날것이다.. 분명히....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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